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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명
이소명
Furniture Designer
2025. 06. 04 ~ 2025. 06. 21
이소명은 근대기 서구 열강의 등장 이후 문화권 간의 우열을 가르기 위해 문명(civilization)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자리잡은 ‘원시(uncivilized, primitive)’ 보다는, 인간의 ‘아주(原) 처음(始)’그 자체에 천착한다. 이렇듯 선사로부터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유전되어 온 의식(意識) 중에서도, 작가는 개인의 무의식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한 ‘집단 무의식(kollektive Unbewußte)’으로까지 아래로 가닿으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간의 시도를 공간 내에 풀어내보고자, 작가의 첫 개인전 《마치 보물을 캐러가는 넝쿨들이 비밀을 얘기하는 속삭임과 같이》는 고분(古墳)의 구조를 취한다. 이제 이 ‘보물’같은 거대한 무덤은 전시기간 동안 각자의 내면의 가장 깊은 아래에 자리한 집단 무의식을 길어올리는 파이프라인인 동시에 무형의 원형(Archetyp)을 체감할 수 있는 아트퍼니처의 형식으로 벼려낸 도착지가 된다. 그리고 관람객은 빙산의 일각 아래 자리한, 크기 가늠 조차 어려운 둥치를 발굴하는 작업에 동참하게 된다.
-이소명


2025. 06. 04 ~ 2025. 0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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