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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 EXHIBITION
경계 더듬기
윤지우
Artist
2025. 10. 25 ~ 2025. 11. 15
《경계 더듬기》
세계에는 눈에 보이고, 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경계들이 존재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 자기 실존을 위해 경계 안에 자리잡거나, 나뉘어진 선을 뛰어넘는다. 세상 모든 것을 나누는 경계는 얼핏 명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흐릿하고 모호하다.
우리는 경계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동시에 안전한 곳에 머물고자 하는 욕망과 그 너머를 향해 손을 뻗고 싶은 충동이 충돌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불안함을 느낀다.
전시장에 자리 잡은 조각들은 욕망과 충돌하며 끝없이 다가오는 불안을 가만히 받아들이며 모호한 형체를 더듬은 결과물이다.
내면의 불안감을 형상화한 도자 조각들과 공간을 연결하는 창문, 그 안에 흐릿하게 갇힌 언어와 모든 오염된 것을 씻어내는 동시에 지고있는 마대걸레는 작가가 경계 위에서 정지하며 마주친 사물이다. 이들은 선 속에 머무르거나 넘을 것을 종용하지 않고, 흐리게 스쳐가는 순간에 머무르게 한다.
경계 더듬기는 명확하게 느껴지지만 실로 흐릿한 그 선 위에 잠시 멈춰 서고자 한다. 경계를 더듬는 행위는 단순히 결정을 유예하며 불안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불안을 구체적 감각으로 전환하는 시도이자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태도이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표면의 거칢, 미묘한 틈의 깊이를 감각하는 순간 불안은 추상적 감정에 머물지 않고 언어로는 붙잡을 수 없던 감정을 감각과 물질 속에 정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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