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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 EXHIBITION

익숙한 윤곽선


윤경현

Furniture designer



2024. 12.17 ~ 2025. 01. 18

 윤경현은 기하학적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디자인해왔다. 그는 획일적인 공간과 대량 생산된 사물에 주목해 그 간결한 기하학 구조를 차용하면서도, 그 구조가 가져오는 제약을 비판적으로 점검한다. 그의 시각에서 “익숙한 윤곽선”은 사각의 형으로 귀결된다. 그는 자신의 생활 공간을 면밀히 관찰하며 사각의 형태가 주는 안정감이 일상 속에서 어떤 제약을 만들어내는지 탐구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쉽게 바꾸기 어려운 건축의 경직성과 고정된 형상을 가진 가구를 재조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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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신작 <타일 시리즈-Tile Series> 2024는 익숙한 윤곽을 가진 사물에 유연한 사각 모듈을 적용하여 공간의 변형을 실험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일상적 공간과 사물이 가진 제약을 창조적 원천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한다. 그는 사용하는 이가 능동적으로 작품을 구성할 수 있는 디자인의 유연성에 몰두해왔다. 작업 초기부터 지속되어온 그의 핵심 고민은 자신이 만든 사물이 사용자와 공유하는 공간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지속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가 특히 조명 제작에 천착했던 것은 사용자가-빛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공간의 흐름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타일 시리즈-Tile Series>는 사용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더욱 강화된 작업이다. 이 일련의 작업은 조명을 넘어 거울, 테이블 등 다양한 가구로 확장된 그의 새로운 시도를 담아내며 공간과 사물, 그리고 사용자 간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그는 자신의 실천을 수동적 디자인(Analogue Design)이라 정의한다. 이는 그의 디자인이 사용자의 손길을 통해 각자의 신체와 필요에 자연스럽게 맞춰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기에는, 사용자가 직접 사물을 만들어가는 수동적 조형(manual sculpting)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여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수동적(passive) 위치를 받아들이려는 작가의 태도가 담겨 있다. 그의 이러한 수용적 태도는 디자인의 중심에 사용자를 두어 사물과 인간이 오래도록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공간 경험을 창조하도록 한다. 이처럼 윤경현의 접근은 사용자를 공간과 사물의 공동 창작자로 설정하여, 익숙한 윤곽 속에서 유연한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이끌며 일상의 제약과 경직성을 창조적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제안한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큐레이터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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