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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 EXHIBITION

《EVERYBODY IS HOLDING SOMETHING》


최우영
Artist



2026. 07. 22 ~ 2026. 08. 08

  수학에서 사물은 보통 하나의 표면을 가집니다. 색을 입히고 마감하면 제작은 거기서 끝납니다. 나는 그 순서를 한 번 더 이어갑니다. 원하는 색을 만든 뒤, 그 위에 아주 얇은 흰 섬유를 다시 쌓습니다. 하나의 표면 위에 또 하나의 표면을 만드는 일입니다. 두 층은 서로를 덮지 않습니다.

 

  아래의 색은 그대로 남아 있고, 위의 섬유는 빛을 한 번 걸러냅니다. 하나의 물체는 하나의 피부만 갖지 않게 됩니다. 나는 이 피부를 에어플로킹으로 만듭니다. 원래는 산업에서 마감을 위해 사용되는 기술이지만, 나에게는 형태가 완성된 뒤 시작되는 또 하나의 제작 과정입니다. 형태를 만드는 일과 표면을 만드는 일은 서로 다른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전시장 안의 존재들은 모두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우산을 들고, 선반을 들고, 빛을 들고, 화분을 듭니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가 아닙니다. 나는 사물이 자신의 몸을 다른 사물에게 잠시 내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몸은 구조가 되고, 구조는 기능이 됩니다. 받치는 일은 이들에게 역할이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내가 만드는 것은 전형적인 캐릭터도, 전통적인 가구도 아닙니다. 기능에 형태를 맞추기보다, 형태가 하나의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색은 형태를 만들고, 섬유는 피부를 만듭니다. 그 둘 사이의 아주 얇은 거리에서 사물은 단순한 집기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EVERYBODY IS HOLDING SOMETHING》은 사물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에 관한 전시가 아닙니다. 하나의 물체가 하나의 피부만 가져야 할 이유는 없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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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7길 20     02 . 747 . 7854

Bukchon-ro 7-gil 20, Jongno-gu, Seoul

Open 11:00 - Closed 19:00 / 일요일, 월요일 휴관  / chairs97@naver.com

전문예술법인 하균학술문화재단(208-82-03626)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ㅣ 대표 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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