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날들


홍지희
Painter





2022. 03. 30 ~ 2022. 04. 16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것들은 원래 그 안에 있었다. 이로써 충분하다. 어쩌면 나는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물성 그대로를 내보인다. 그것은 진정한 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나는 “아주 평범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깨지고 흩어진 유리와 금속, 공원 앞 쓰러진 나뭇가지들, 흙과 모래, 흑연, 수명이 다한 장난감과 힘없이 쌓인 일회용품들은 각기 다른 반짝임을 가진 배우처럼 캔버스 무대 위를 넘나든다. 나는 이들의 불완전한 화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재료의 속성을 탐구했다.

 

 소박하고 수수한 것을 주목하게 만드는 작업은 나의 내면과 외면, 주변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 들게 한다. 물성을 다루는 태도는 의식에서 비롯되고 의식은 무의식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완전한 나는 아니다. 하지만 나의 순간들, 그 불완전한 과정에 대한 공유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서는 가장 작은 곳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위대함을 주목하기보다는 작은 곳을 보는 겸손한 눈으로 가야 한다. 세상을 탐구할 때 넓이보다는 깊이로 들어간다. 그렇게 완전하지 않지만 소소한 일상과 사물들에서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경험들을 재발견한다. 결국 이러한 작업을 통해 불완전한 나 자신을 채워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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