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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라고 하는 현상
김형술
Designer
2023. 11.01 ~ 2023. 11. 25
이번 전시의 제목은 미야자와 겐지의 시집 〈봄과 수라〉의 첫 구절을 인용했다. 시인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의 모든 것 (살아 있든 그렇지 않든, 혹은 눈에 보이든 그렇지 않든) 사이에 작용하는 현상을 관찰하여 언어적 스케치로 펼쳐 보인다. 언뜻 보기엔 계속 빛나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빠른 속도로 깜빡이는 유기 교류 전등처럼, 인간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명멸하는 존재라고 그는 말한다.
첫 개인전 사라지며, 찾고'에서 지금껏 사회체계 안에서 분투하던 나 자신을 내려놓고 순수한 자아를 마주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의 나를 목적 없이 받아들이고 나를, 나의 의지를, 나의 행동을 삶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보려 한다.
"미디어를 차단한다. 감각을 차단한다. 별다른 것이 없는 공간에 나를 가둔다. 귀를 막는다. 정면 이외의 시야를 가둔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 정도의 희미한 의식을 남겨둔 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곧 무수히 많은 단상이 밀려온다. 온갖 신경이 곤두서고 몸서리가 친다.이것이 지나가면, 의도가 사라지고 손이 움직이는 대로, 흐르는 대로'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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