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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

Jung Yeol (정열)

Artist

2019. 04. 25 ~ 06. 08

개인은 사회안에서 수없이 많은 타인들과 실타래처럼 얽혀 저마다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이러한 관계의 유닛들은 유기적으로 화하며 다중의 레이어를 가진 입체적인 구조로 확장되어 나간다. 그 안에서 우리는 비교하고 경쟁하며 좌절을 느끼기도 하고, 안과 연민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에 한 걸음만 물러서보면 어느덧 세상은 나의 존재를 잊은채 쉼없이 달려가고 있다. 산다는 것이 현실로 느껴지지 않을때, 나의 존재가 세상과 분리되어 의식되는 순간, 비로소 그 괴리감에서 초월적인 감정을 조우하게 된다: 정열적인 생명력과 함께 오는 공허함 혹은 미미한 존재들이 모여 뿜어내는 아름다움. 나는 이러한 경외를 느낄 때마다 까마득한 하늘에서 내려다본 인간을 상상해 본다. 인간을 하나의 점으로 보고,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선으로 표현한다면, 이 유닛들로 이미지화시킨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점과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점으로 인간을 묘사하고, 그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여 인성을 부여한다. 선은 팽팽하게 혹은 느슨하게 이어져 둘의 관계를 그려낸다. 이렇게 생겨난 선들은 규칙적으로 반복되기도 하고, 때로는 교차하거나 자유롭게 퍼져 시각 요소를 가지게 된다: 대비, 방향성, 무게, 밀도 리고 거리감. 그리고 이들의 조합은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관계의 묘사를 가능하게 해준다. 선에서 보이는 장력은 인간에게서 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치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점과 선으로 시각적 형상을 만들어내지만, 작업의 본질적인 재료는 물질에 잡혀있는 장력이라는 개념이다. 에너지를 현상에서 개념으로 인식된 것이 인간의 창조물임을 감안할 때, 개념적 존재가 물질로 소환될 때 느껴지는 초월성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그 너머의 세상에 대한 열쇠가 될 것이다. 눈으로 보지만 실제가 아닌것, 실체는 없지만 형상에 깃들어 있는것. 그것이 작업의 핵심이며 인간 그리고 세상의 본질과 가까울 것이라는 작가의 믿음이다.

전시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관객,미술, 작가의 관계’라는 주제를 유쾌하고 가볍게 풀어내고 있다.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열린 공간과, 전시가 끝나고 나면 사라지는 설치미술, 복제된 미술품들이 한데 어울어져 작가가 바라보는 미술시장을 묘사하고 있다. 반면에 펼쳐지는 시각물들은 어렵지 않고 익숙한 화법으로 꾸밈없이 밝고 명랑하여, 별다른 정보가 없더라도 즐겁고 단순하게 관람 할 수 있다. 4개의 전시장은 각자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흐름Flow'라는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정열이 그동안 보여왔던 선적인 작업에 삼차원의 공간감을 더한 새로운 도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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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은 보스턴의 School of the Museum of Fine Arts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Green point gallery(NY), Art Mora(NY), A@R Renaissance(NY), 예술의 전당(의정부), 반짝반짝 지구상회(제주도) 등 단체전, DMZ 캠프그리브스(경기도), KCDF갤러리(서울), La chapelle art center(paris) 등 설치미술, 도로질서 다이어그램 페인팅(경기도), 안전한 등하교 유도를 위한 동선 디자인(경기도), 방학 모람길(서울), 은행저축 프로젝트(서울) 등 공공 미술, 갤러리 박영(경기도),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서울) 개인전을 하였으며 현

재 기업 및 공공기관 등 다양한 단체들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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