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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Head Met Foot...

이유진

Metal Design 

 

 

 

 

2020. 07. 29 ~ 08. 15

나는 신체나 사물의 부분들을 캐스팅하여 표면을 복사하고 그것을 재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의 작업 속 남녀노소들의 신체나 사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형상의 질서에서 벗어난다.


남자의 얼굴과 여자의 발, 남자의 허벅지와 여자의 유방, 할머니의 손과 남자아이의 엉덩이 또한 주름진 뱃살과 여성의 성기, 비너스의 두상과 남자다리, 부처두상과 여자다리, 돼지머리와 발바닥 등과 같이 어떤 계통이나 맥락도 유추하기 힘든 엉뚱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본인은 이를 통해 다양한 인종이나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노인, 사람과 사물 등에 부과되는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2018년 제작된 작품 <When head met foot...>들은 형상 질서가 파기된 신체나 사물들의 부분들을 엉뚱하게 조합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그 어떤 관념적이고 수직적인 질서도 제시하지 않는 동일한 표면이자 동일한 수평적 평면으로서의 새로운 신체이자 사물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2020년 작품 <A blg salad bowl> <소녀의 다리> <어머니의 배>는 신체와 사물들의 이질적 부분들을 입체적으로 재조합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작품 속 이질적인 표면들의 엉뚱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무언가 담아낼 수 있는 용기나 그릇같기도 하고 또한 신체 같기도 하다.


각기 다른 문화와 특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양성을 조화롭게 표출시키고 공존하는 것을 멜팅 팟(melting pot)이나 샐러드 그릇(salad bowl)의 개념으로 비유하는 것처럼, 본인의 작업은 관념적 형상이 해체된 각기 다른 표면들이 조합되어 만들어내는 ‘신체- 그릇’의 공간을 통해 대립되고 모순되는 것들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새로운 어떤 것들의 생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나아가 나와 다른 형상이나 의견들에 대하여 고정관념의 경계를 허물어 봄으로써 나는 곧 타인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공존과 조화를 통한 새로운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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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학과(학,박사), 동대학원 공예디자인(석사)와 미국 Cranbrook Academy of Art 대학원 Metalsmiting과를 졸업하였다. Figurative Imagery (Stubnitz Gallery, 미시건, 미국)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유진 금속전(가나아트스케이스, 인사동), 아름다운 흉기(표화랑, 신사동), Paintings of the Fly (MK 갤러리, 버지니아 미국), 머리가 발을 만났을때...(돌담 갤러리, 제주) 등의 개인전과 7인의 금속전 (갤러리인데코, 서울), 동물로 보여지는 생각의 단편들 (갤러리각, 서울),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광안리 미월드, 부산) 등의 단체전, 다양한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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