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고요》
 

명확하고 선명한 이미지들은 비교적 사실적인 인상을 주어 관람자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반면, 불분명한 시각 표현들은 상상력을 작극함으로써 의식을 먼 곳 어딘가로 유도하는 경향을 띤다.

작가는 투명한 재료와 짜는 방식을 통해 선명한 외곽선의 이미지를 최소화하고 세부의 정교하고 섬세한 짜임을 통해 가볍고 유유한 움직임의 표현을 상상하면서 장신구를 제작한다.

투명한 재료의 짜임 조직은 흐릿하게 처리된 사진을 마주할 때처럼 꿈, 바다, 안개속에서 본 것 같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겹친 투명한 짜임의 특성에 의해 부드러운 시각적 운동감과 모호한 분위기가 느껴지며 마치 무의식이나 미지의 바갓속을 평온하고 고요하게 부유하는 장명이 떠오른다.